요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래서 단편적으로 이해가 어렵고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누구든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고, 만일 이를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통과 연관된 다리 통증은 요추부 협착증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심해지면 잠을 자다가 쥐가 나서 깨고, 다리가 아파서 걷는 도중 자주 쉬게 된다. 요추질환의 환자는 수술이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대부분 요통과 다리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도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필요하다.
요통에는 어떠한 원인이 있나?
MRI나 CT 촬영 등 많은 진단 기법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요통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오히려 정밀 검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노화의 변화가 병적인 것으로 진단되어 과잉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만성요통은 흔히 ▲추간판성 통증(디스크성 통증) ▲척추 후관절통 ▲신경근성 통증 ▲천장골 관절통이 원인으로 규명되어 있다.
요통의 종류로는 첫째, 가장 흔한 요통은 추간판성 통증이다. 퇴행성 추간판에서 섬유륜이 찢어진 후 바깥쪽에서 수핵으로 신경이 자라 들어가면서 이러한 예민한 신경말단이 체중으로 인한 기계적 압박 때문에 요통이 발생된다. 최근에는 이런 기계적 압박 외에도 신경인성 염증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척추 후관절 통증이다. 이는 다리에서 무릎관절통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후관절통의 발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체 간의 높이 감소 때문에 관절의 손상과 이에 따른 관절의 마찰 및 변형으로 발생한다. 특히 노인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아 요통의 15~40%에 이른다.
셋째, 50세 이후에서 매우 흔한 척추강 협착증이라는 병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의 결과로 나타난다. 노화현상으로 척추강의 내경이 좁아져 혈관과 신경조직이 압박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요통이 발생하고 특히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오래 서있거나 보행 시 다리 저림이 나타나는 이른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라는 증상이 있고 이 증상의 변화 정도를 치료의 척도로 삼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척추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모양으로 척추뼈간의 배열이 어긋나는 현상을 보이는 전방전위증, 척추부위의 통증으로 요즘 일반인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척추수술 의사에게도 점점 중요성이 부각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는 질환군이 있다. 이 질환은 척추수술 후에 발생하는 모든 척추통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요통의 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나?
요통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허리·엉덩이·다리 통증인 경우는 보존적 치료(약물 치료/물리 치료/신경차단술/운동 치료 등)를 받게 된다. 필자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병)에서 수술의 기준을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빠진 경우 ▲30일 이상 치료를 해도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수술을 권한다. 이외의 경우는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 또한 요추 협착증의 경우에는 ▲100미터 이상 걷지 못하고 앉아 쉬어야 다리 저림이 풀리는 경우 ▲잠을 자다 다리에 쥐가 나서 잠을 깨는 경우가 잦을 때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 수술을 권한다. 그렇지 않은 협착증은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
MRI 사진은 수술이냐 비수술이냐를 결정하는 첫 번째 기준이 아닌 두 번째 기준이다. 수술을 결정하면서 이러한 기준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경우, 수술하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환자가 고생하거나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항시 있기 때문이다.
보존적 치료 중에서 필자가 진료 중에 가장 신경 써서 설명하는 부분은 허리 운동치료다. 허리운동 시 주의할 점은 누워서 다리운동을 하면서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튼튼해지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윗몸일으키기와 같이 허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여 허리가 망가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어 이를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물적 치료가 많이 발달하여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장기간 복용할 수 있고 약효가 유지되는 약제들이 많다. 이에 반해 신경차단술은 초기에는 매우 효과가 있으나, 반복적 시술 후에는 효과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척추수술은 방법상 신경을 누르고 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감압술, 흔들리는 부분을 고정하는 고정술, 뼈를 붙여서 더 이상 문제를 못 일으키도록 해결하는 유합술 등 크게 세 가지 수술법이 쓰인다.
최근에는 병소를 태우거나 자극하는 방법도 일부 쓰이나 수술적 치료로는 위에 세 가지가 주된 수술법이다. 고정술이나 유합술과 같은 비교적 큰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꼭 수술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판단에는 외과의사의 경험과 수술실력, 윤리적 면이 영향을 미친다. 즉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요추의 수술 후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수술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인데 수술하게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요추부 질환으로 요통이나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대표적인 병변을 살펴봤다.
척추수술은 사람이 사는 집의 기둥을 수리하는 공사에 비유할 수 있다. 너무 심한 공사를 하면 집이 무너져 사는 사람이 다칠 수 있다. 반면에 부실한 공사를 하면 오히려 공사 후에 살기 불편해지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렇듯 요추의 치료도 최대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적절한 수술 방법과 최선의 시기에 최선의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오늘날, 척추 건강은 활기찬 삶과 장수에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허리 건강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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