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했다는 김 OO 씨.
20대가 된 대학생 아들과 단란하게 지내던 그녀에게 남편의 암 진단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처음에는 암에 걸린 남편을 위해 식사 준비에 하루 종일 투자하며 최선을 다하고 병원치료 때마다 동행하며 옆에서 간호하였고 간혹 남편이 화를 내고 좌절감을 보일 때도 얼마나 힘들까 싶어 다 들어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편의 분노와 짜증이 늘어나고 본인의 건강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어진다고 하였다.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겪으면서 환자들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조절되지 않는 감정들을 분출하기도 한다. 가족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사랑과 우정으로 대해주고 위로한다 하더라도 환자가 분노를 느끼고 좌절감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때에는 서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고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암환자의 보호자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보호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가족이 암을 진단받게 되면 가족 구성원들 역시 감정적으로도 힘들고, 책임을 맡게 되는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가족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가족 내의 관계에도 변화가 온다. 새로운 역할과 책임감으로 가족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므로 가족들 역시 도움이 필요하다.
가족들은 환자를 돌보면서 본인 스스로에게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다른 가족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본인 혼자만 과도하게 역할을 맡아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필요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야외 활동이나 모임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고, 필요 시 상담이나 그룹 모임 등을 통해 가족 내에서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또한 암에 걸리면 환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것을 도와주려 하지만 환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환자들에게는 가족들의 도움 외에 외부로부터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의료기관의 가정간호나 기타 전문 자원들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한다.
한 환자의 보호자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가족이 암에 걸리면 이전과 같은 삶을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건강하고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의 삶의 질이 유지가 될 때 치료를 받는 환자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세요. 또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스스로 환자와 똑같이 식사, 운동, 수면 등에도 신경을 쓰세요”
암에 걸린 경험이 환자에게 힘든 만큼 보호자들도 힘든 사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환자를 돌보느라 스스로에게 신경을 많이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들의 스트레스 관리는 환자의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임을 인지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힘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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