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췌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요법 중인 김 OO 씨는 병원에서 골고루 잘 먹으라고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김 OO 씨는 식사 때만 되면 항상 고민이다. 바로 하루 네 번 꼬박꼬박 체크하는 혈당수치가 김 씨를 항상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쩌다 수치가 180mg/dL 이상만 나와도 걱정이 되고 밥을 먹어도 되는 것일까 고민도 많이 된다. “병원에서는 골고루 잘 먹으라 하지요.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골고루 먹으라는 말도 스트레스에요. 과일 한 조각 더 먹었다가 혈당이 확 치솟거든요.” 이렇게 암 치료 중 혈당 조절까지 같이 하는 경우 건강에 대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배가된다. 이렇듯 쉽지만은 않은 암환자의 혈당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1) 암 치료 중의 혈당조절에 대한 진실
암 치료, 특히나 항암화학요법 시 사용하게 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감염, 질병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암환자들은 쉽게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또는 울렁거림이나 구토 증상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한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암환자의 혈당조절 목표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개별화한다. 기본적으로는 공복혈당 7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 90~180mg/dL 이내,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조절을 하도록 하나, 연령, 질병의 상태, 치료단계 등에 따라서는 혈당조절의 목표를 이보다 덜 엄격하게 설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공복혈당을 100~150mg/dL 정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식후 2시간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설탕이나 사탕, 쿠키류, 떡, 곡류음료 등과 같은 단순당 섭취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 후 본인 상태에 가장 잘 맞는 약물을 처방받아 규칙적으로 투약한다.
2) 당뇨병이 있는 암환자의 식사원칙
암을 진단받았거나 치료 중에 있다면 앞서 언급한 여러 원인으로 인하여 혈당조절이 어렵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중에는 대부분의 암환자가 식욕부진과 구토, 메스꺼움 등으로 정상적인 식사섭취가 어려워 일반적인 당뇨병 식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암환자가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식사원칙은 가능한 식사시간을 지키고, 늘 일정한 양을 섭취하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식후 혈당은 너무 자주 측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고혈당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혈당이 높다는 이유로 식사량을 너무 줄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암환자는 적절한 영양섭취를 통하여 암 치료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 운동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인슐린의 효과를 높여서 혈당을 낮추며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상쾌한 기분을 유지시켜 준다. 운동을 하여 체력이 향상되면 일상생활에서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며, 식사 후에 하는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혈당을 상승시키고 몸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 공복 혈당이 250mg/dL 이상일 경우에는 운동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한 시간 간격으로 한 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로 하되 걷기나 맨손체조 같이 어디서든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4)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혈당이 떨어지면 식은땀,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측정 시 70mg/dL 이하의 저혈당 상태 시에는 사탕, 주스와 같은 단 음식을 섭취한다. 만약 저혈당으로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오도록 한다.
고혈당인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하도록 한다. 수분 섭취 시 당분이 많은 음료수는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항암치료 중 당뇨병 환자가 스테로이드 섭취로 인해서 발생하는 고혈당인 경우 약물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공복 혈당을 기준으로 혈당이 조절되는지 확인한다.
당뇨병 관리와 암 치료 중의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올바른 식사 원칙 및 평소 적절한 혈당관리를 위한 노력을 습관으로 한다면 결코 어렵지 않다. 또한 잦은 혈당측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올바른 혈당관리에서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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