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질환이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크론병 환자가 1만 3천여 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만 9천여 명으로 집계되어 환자 수가 매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장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불명의 만성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보통 수개월 간 나타난다.
용어만 듣고 장염과 같은 일반적인 장질환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르며 희귀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난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중후반에 흔하게 나타난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염증이 산발적으로 여러 곳에 퍼져 있으며, 깊은 궤양을 동반한다. 복통과 체중 감소가 주된 증상이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국한되어 생기고 주로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이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단지 유전, 환경, 면역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단,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감염, 흡연, 소염진통제 등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증가의 가설로 언급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부터 진단을 받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보통 크론병은 1년 이상,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이 걸린다. 과민성 장증후군,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때문인데,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므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나타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소화나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 결핍, 영양 장애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장 폐쇄·협착·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치료의 주축은 약물치료와 수술이다. 약물로는 면역조절제, 항염증제, 생물학제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사용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장협착·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시행한다.
크론병은 염증이 생긴 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염증 부위를 온전히 제거한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는 높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뒤따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꾸준한 치료와 금연, 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한장연구학회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요리책 ‘튼튼한 장, 건강한 밥상’을 펴냈다. 질환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습관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습관의 조절을 통해 질환을 극복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요소이다.
만성적인 복통, 설사 및 체중감소 또는 혈변으로 염증성 장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우리 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원내 0800)에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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