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현재 만 4세인데 평발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자주 뛰어다니는데 평발 때문에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성장하면서 평발이 자연스럽게 교정이 되는지 아니면 얼른 큰 병원을 가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는 발의 유연성이 크다. 체중이 실리면 발 내측 아치가 사라지고, 체중이 실리지 않거나 까치발을 하면 발 내측 아치가 다시 살아난다. 이를 유연성 평발이라 한다. 아이의 발 내측이 무너진다거나 발목이 꺾인다고 표현하며 병원에 데려오는 보호자가 많은데, 어릴 때 유연성 평발은 대부분 정상이다.
유연성 평발은 만 5~6세 전에 자연적으로 교정된다. 그 이후인 만 8~10세까지도 서서히 교정된다. 평발 때문에 아이가 다리를 종종 아파한다며 병원에 오는데, 진단해 보면 평발보다는 성장통이 원인인 게 대부분이다. 즉 불편감이나 통증이 없으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만 8~10세 이전의 유연성 평발은 정상일 가능성이 높으니 지켜보면 된다. 어릴 때 깔창을 착용한다고 해서 무증상의 유연성 평발이 더 빨리 좋아지거나 더 많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발이 불편하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한쪽 발로 까치발 서기가 잘 안 되거나 △평발이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만 8~10세 이후에도 평발이 지속된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증상이 있는 평발은 깔창이나 운동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받아볼 수 있다. 평발이 지속되는 환아 중 상당 부분에서 아킬레스건 단축증을 동반하기도 해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도 흔히 같이 진행된다. 보존적 치료를 수개월 이상 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기능 이상이 남아있고 평발이 더 진행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궁금증 2. O자 다리
Q. 아이가 현재 14개월인데 다리가 밖으로 휘어 있습니다. O자 다리는 조금이라도 어릴 때 교정하는 게 좋은가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쭉쭉이 체조라도 시켜주는 게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A. 다리 정렬은 엉덩관절(고관절)의 중심과 발목관절의 중심을 이은 선이 무릎관절의 어디를 지나는 지에 따라 결정된다. 중심선이 무릎의 중심을 지나면 중립 정렬로 본다. 무릎 중심이 중심선 바깥쪽에 있으면 ‘O자 다리’, 무릎 중심이 중심선 안쪽에 있으면 ‘X자 다리’라 한다.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 등에 의해 다리의 윤곽이 과장되어 보여서, 외견 상 휜 다리가 심해 보여도 X선 촬영을 하면 정상 정렬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린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보이는 휜 다리는 대부분 정상이다. 생리적 휜 다리라고 하는데, 만 2세 이전의 O자 다리나 만 3~4세 경 X자 다리는 정상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 성장하는 아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O자 다리로 보인다. 만 2~3세 이후 X자 다리로 바뀌고 만 5세 무렵 곧은 다리가 된다. 이 변화 자체가 정상이므로 교정할 필요가 없다. 즉 만 2세 이전의 O자 다리나 만 3세 전후 X자 다리에서, 휜 다리 모양이 대칭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면 대부분 생리적 휜 다리(정상)이다. 하지만 △만 3세 이후의 O자 다리 △만 2세 이전의 X자 다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는 휜 다리 △좌우 비대칭적인 휜 다리 △키가 유난히 작은 경우에는 성장판 등에 이상을 가지는 병적인 휜 다리일 가능성이 있으니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쭉쭉이 체조는 다리모양 교정에 효과가 없다. 아이에게는 어른의 힘이 상대적으로 매우 커서 고관절 위치가 정상적 범위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관절이 유연한 신생아 때는 쭉쭉이 체조를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후 3~4개월 이후 엄마와 아이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의의를 둔다면 쭉쭉이 체조를 해도 좋을 것이다. 아이 관절에 영향을 줄 정도로 힘을 줘선 안 되고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가볍게 한다. 물론 쭉쭉이 체조로 다리가 더 펴지거나 빨리 펴지는 건 아니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건 아니다.
휜 다리 교정을 위해 보조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휜 다리에서 보조기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블라운트씨 병(근위 경골 내측 성장판의 이상)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보조기의 휘는 힘이 뼈에 작용하기보다는 뼈 사이의 관절을 비트는 힘으로 작용하기가 쉽다. 이 경우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한 아이가 본인 신체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한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아이에게 굳이 보조기를 착용시킬 필요가 없다. 뭐라도 해줘야 한다는 엄마아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옳지 못한 보조기 착용은 돈 문제(비싼 보조기 가격)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된다.
궁금증 3. X자 다리(안짱다리)
Q. 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아이가 X자 다리(안짱다리)입니다. 무릎을 붙이면 발이 붙지 않고 발을 억지로 붙이면 무릎이 어긋납니다. 그래서인지 달리기를 할 때 자주 넘어지는 모양입니다. 실제 X자형으로 휜 다리가 자주 넘어지는 것과 상관이 있나요? 또 여자 아이다 보니 모양 측면에서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A. 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X자 다리는 보조기로 좋아지지 않으며, 굳이 교정을 원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보조기를 사용해서 일시적으로 좋아져 보일 수는 있지만, 보조기에 의해 뼈의 휜 정도가 바뀌는 게 아니고 관절을 일시적으로 비트는 힘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관절에 무리). 성장이 멈추기 전에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X자 다리가 심하지 않다면 이것 역시 어린 나이에 시행하지는 않는다. 일부 아이들에서는 겉보기에 X자 다리여도 실제 엑스선에서는 정렬이 괜찮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근육이나 살이 붙으면서 겉보기에 전혀 티가 안 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X자 다리가 매우 심한 게 아니라면 X자 다리와 자주 넘어지는 것은 큰 상관이 없다. 간혹 허벅지뼈(대퇴골)가 안쪽으로 휘어져서 안짱걸음을 하는 경우, 뛸 때 무릎이 서로 부딪혀 잘 넘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보조기로는 교정되지 않는다. 안짱걸음은 만 8~10세 무렵까지 자연적으로 교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지켜보면 된다. X자 다리가 많이 심해 보이거나 나중에 커서 다리 모양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될까 봐 걱정된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많이 심하지 않더라도 만 3세 이후 X자 다리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도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장한다.
궁금증 4. 무릎 통증
Q. 얼마 전부터 아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서 통증이 또 느껴지면 방문하기로 했는데, 아이는 계속 무릎이 아프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A. 아이가 무릎이 아픈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이상이 나올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무릎관절 앞부분에 있는 뼈(슬개골)와 허벅지뼈(대퇴골) 사이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여 만성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엑스선 검사와 MRI까지 찍어봤는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아무 조치를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해볼 것을 권장한다. 단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과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다른 활동 중에 무릎에 불편감을 느끼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불편감을 느낀다면 해당 행동도 한동안 멈추는 게 좋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도 삼간다. 무릎을 과하게 구부리면 슬개골과 종아리뼈를 이어주는 힘줄(슬개건)을 당기는 힘이 늘어나 슬개골과 허벅지뼈 사이에 압력이 증가한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무릎은 가능한 90도 이상 펴고 있으려고 노력한다. 간혹 운동이나 훈련 중에 오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린 상태에서는 허벅지 앞쪽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에 힘까지 많이 들어간다. 치료기간 동안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자세다.
하지만 무릎을 90도 이상 계속 펴고 있으면 대퇴사두근 단축이 올 수 있다. 대퇴사두근이 단축되면서 슬개골을 잡아당겨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하루 여러 번 대퇴사두근을 스트레칭하는 게 좋으며, 이때만 무릎을 90도 이상으로 구부린다 생각하면 된다. 대퇴사두근 스트레칭은 고관절(엉덩관절)을 편 상태로 무릎을 구부려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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